서울병원

중년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고민,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요실금은 더운 여름보다는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하고 겨울에 가장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추울수록 요실금이 악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위로 근육 수축하고 소변량 늘면서 증상 심해져
요실금이 있으면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배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소변이 새어 나오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는 특별히 복압이 높아지지 않았는데도 소변이 새어 나오는 일이 더욱 잦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추운 환경이 방광과 관련된 근육과 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방광 주변의 근육과 조직이 급격하게 수축하면서 방광이 더욱 예민해지게 된다. 또한 소변을 조절하고 배출하는 괄약근의 수축과 이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소변이 새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는 땀이 잘 나지 않아 체내 수분 배출이 대부분 소변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소변량이 늘어나는 만큼 방광도 더욱 자주 차면서 요실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추위 탓에 요실금 증상이 심해질수록 일상생활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증상을 관리해야 할까?

케겔 운동·좌욕 등이 도움 돼…수술해도 관리 지속해야
추울수록 심해지는 요실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골반과 괄약근의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운동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여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좌욕 역시 요실금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앉아 좌욕을 하면 방광과 요도를 포함한 배뇨 관련 근육을 이완시켜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근육의 긴장을 줄여준다. 특히 체온 유지가 어려운 겨울철에 꾸준히 좌욕을 하면 체온을 약간 높이면서 배뇨와 관련된 근육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다.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소변량을 증가시키고,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비만할수록 방광이 압박되어 요실금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적정 범위로 감량하면 방광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어 요실금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러한 생활 습관 변화로도 요실금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요도를 지지하는 구조물을 삽입하는 수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수술을 받은 후에도 꾸준히 좌욕과 케겔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체중을 관리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