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병원

경험해 본 사람만 아는 고통인 허리 통증은 휴식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일시적인 염좌부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제대로 걷지 못하는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허리가 아픈 환자의 단 7% 정도만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데요, 요즘은 그 7%에 해당하는 환자조차도 ‘허리는 수술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허리가 아픈 남성

눌린 척추 허리디스크, 언제 수술해야 할까?

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인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신경을 눌러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허리 디스크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어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마비증상이 생기면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심한 경우 미세현미경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남은 디스크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함이 없으며, 출혈이 적고, 근육이나 신경 손상이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거의 없답니다. 디스크는 수술을 받아도 재발한다는 오해가 만연해서 수술을 무조건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부위 외 다른 부위의 디스크가 문제가 되어 수술하는 것이지 해당 부위가 재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 내외로 매우 낮으며, 다른 부위를 추가적으로 수술할 경우도 15%를 넘지 않는다는 게 정설입니다.

노년 척추, 협착되고 찌그러지면 어떤 치료?

척추 몸통과 척추 뒤 뼈 사이에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관인 척추관이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척추협착증 환자도 많습니다. 척추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고 있어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거나 당기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지요.

협착으로 인한 통증은 풍선을 넣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풍선확장술 시술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착이 심하고, 척추전방위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척추뼈 앞부분이 찌그러지는 양상의 골절이 생기는 척추압박골절도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에 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약해진 경우 작은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골절이 심한 경우 반복적인 골절과 척추 변형을 막기 위해 골시멘트 주입술(척추성형술)을 시행합니다. 절개 없이 부러진 뼈를 보강하여 통증을 잡아주는 시술법으로 골절이 있는 부위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 후 굳혀 인공 뼈를 만들어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질환 상태를 이해하고나면 수술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사실 수술과 비수술의 경계에 있는 척추질환이라면 우선 요양과 약물, 물리치료 등으로 잘 달래봐야 합니다. 93%의 척추질환자의 경우는 이 과정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척추를 오래 치료한 경험은 물론,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방법을 고려하는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무조건 대학병원도 아니고, 척추전문이라고 매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한 광고가 요란한 병원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전문의의 경력과 인품을 통해 스스로가 판단하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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