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으로 고생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0%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저개발국가에서 기생충 감염은 다른 감염성 질환보다 걸리는 비율도 높고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1971년 장내 기생충의 충란 양성률은 84.3%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2012년에는 전 국민의 2.7%만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특히, 과거 감염률이 높았던 회충, 구충, 편충 같은 토양매개성 선충류 감염이 1990년 이후 많이 감소했다. 이런 기생충의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흙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채소를 제대로 씻지 않고 먹을 때 경구 감염되기 쉽다.

그러나 음식 매개성 기생충 질환 감염률은 일정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기생충이다.

간흡충은 잉어과 물고기를 날로 섭취하면 감염된다. 특히, 민물고기 생식이 많은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유역에서 간흡충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 성충은 담관에 기생하며, 담관염, 담낭염 등 염증과 암을 유발한다.

은어와 붕어 등을 생식하면 감염되는 요코가와흡충 감염도 꾸준히 발생한다. 폐흡충은 민물게나 가재를 날로 섭취하면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물고기뿐만 아니라 육고기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어도 기생충에 감염된다. 돼지고기를 이렇게 먹으면 유구조충이, 소고기는 무구조충이, 돼지 간 등의 내장은 아시아조충에 감염될 수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한 최근에는 인수공통 기생충병도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 배설물에 인수공통으로 전염되는 기생충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에 1~2번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이 시기에 기생충 감염률이 높아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기생충의 산란과 활동도 극대화되고, 가을에는 여름과 초가을에 날음식과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해서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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